설계자 솔찍후기
작년 9월 개봉한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이후
1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강동원 주연의 영화가 또 한 편 개봉했다.
바로 설계자라는 영화인데,
살인을 의뢰받고 사고처럼 위장하는 스토리이고,
이 위장살인 계획을 짜는 설계자 역할을
강동원이 맡았다.
영화 소재만 보면 엄청 재미있을 것 같아서
개봉 당일 예매를 해두고 기대하고 있었는데,
시사회로 먼저 본 지인이 기대감을 내려놓으라고 해서
아예 기대를 하나도 안 하고 봤다.
그. 런. 데....
강동원을 비롯한 배우들과
제작진 분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정말 너무너무 별로였음....ㅠㅠ
2024년 최악의 영화 후보로 올려도 될 정도인데,
어떤 부분이 마음에 안 들었는지
하나하나 꼬집어 봤다.
< 1. 대사가 제대로 안 들림 >
영화가 시작할 때 상황 설정을 위한
내레이션이 나오는데,
중간중간 발음이 뭉개져서
제대로 들리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시작부터 짜증 지수 상승....)
내가 잘못 들은거겠지 하고 넘어갔는데,
영화 보는 중간에도 몇 번 대사가
안 들린 장면들이 있었음....ㅠㅠ
< 2. 불편하게 느껴지는 성 정체성 캐릭터 >
설계자인 강동원의 팀원으로 나오는 캐릭터 중
변신의 귀재 월천이라는 캐릭터가 나오는데,
남자이지만 여성성이 아주 강한 캐릭터로 나온다.
근데 웃기지도 않고, 공감도 안 되고,
거북하고 불편하다는 느낌 밖에 안 들었다.
다른 팀원과 차 안에서 대화하는 장면은
정말 최악이었음....ㅠㅠ
< 3. 임팩트 전혀 없는 주변 인물들 >
등장인물 중 이미숙 정도면
존재 그 자체로 카리스마가 있어야 하지만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다.
100분이나 되는 영화에 출연해서
아무 역할도 하지 못했가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진짜인지 아닌지는 영화 설계자를 한 먼 보시길.
강동원에게 살인을 의뢰한 정은채는
강동원과 함께 전체적인 스토리의 전개를
끌어가야 할 정도로 중요한 캐릭터인데,
정은채 역시 임팩트 있는 장면은 없었다.
나름 빌런 역할을 하려고한 이무생도
캐릭터가 자리잡히기도 전에
영화가 끝났버렸음ㅋㅋㅋㅋ
특별 출연처럼 몇 번 나오는 이동휘는
마치 엄청난 비밀을 갖고 있는 인물처럼 나오지만
결말은 정말 허무 그 잡채!
이동휘의 역할이 뭔지 도저히 모르겠다....
< 4. 모든 게 도청되는 망원경? >
살인을 설계하는 살인 설계자 강동원이
의뢰인의 주변 인물들을 조사할 때 도청을 한다.
백번 양보해서 도청 장치를 설치하는 장면이
편집된 거라고 치자!
도청 내용은 어떻게 듣는 거지?
이어폰도 안 끼고 있었던 것 같은데,
반대편 건물 내부에서 얘기하는 걸 다 듣네?
블루투스 스피커로 듣고 있나....-.-;;
< 5. 살인 설계자라고 자수해도 풀어주는 경찰? >
연쇄 사망 사건들을 파헤치고 다니는
형사 역할은 배우 김신록이 맡았다.
형사들이 거친 성격을 갖고 있는 설정은 좋지만
완전 쌩날라리 같은 캐릭터처럼 느껴져서
쿨하거나 멋있다는 생각보다는
짜증부터 밀려왔고,
결정적으로 내가 사람을 죽였다고 한
사람의 말이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하면서
이런 정신 나간 소리는 수 없이 듣는다고 하면서
그냥 풀어주네?
김신록이 청소부(?)라서 풀어준 거?
< 6. 이렇게 끝낸다고 열린 결말이 아니지! >
그래! 다 차치하고,
영화 설계자가 어떻게 끝나는지
꾹 참으면서 끝까지 봤는데....
엥?
화면이 페이드 아웃되면서
브레이크 소리와 함께
영화가 끝나버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강동원이 죽었는지 안 죽었는지는 모르지만
꼭 죽은 것처럼 끝나는데,
이렇게 끝낸다고 열린 결말이 아니지....ㅠㅠ
전반적으로 봤을 때 스토리 전개,
캐릭터 설정, 배우들의 연기,
긴박감, 공감도, 재미 모든 측면에서
부족했던 영화라고 생각한다.
영화 설계사에서 말하려고 한 메시지가 뭘까?
딱 눈에 보이는 것처럼 사고사 중에서
설계된 사고사가 있을 수 있다는 거?
100분의 시간을 버린 대신
A3 포스터는 받아옴ㅋㅋㅋㅋㅋ
영화 <설계자> 리뷰설계자>
오늘 5월 문화가 있는 수요일 개봉하는 영화 <설계자>를 관람하고 왔습니다. 이 영화는 정 바오루이 감독의 홍콩 영화 <엑시던트>를 리메이크 한 작품인데요. 이런 홍콩 영화 리메이크로 국내에서 흥행 재미를 본 영화들이 더러 있습니다. '감시자들'과 '독전'과 같은 작품이 있는데요. 엑시던트>설계자>
과연 그런 작품들처럼 이 영화 <설계자> 역시 그런 흥행 계보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데요. 영화 보고 나면 전적으로 강동원에 많이 의지하는 작품임을 알 수 있고 개인적으로 저는 강동원이 출연했던 다른 영화 '골든 슬럼버'도 떠올랐습니다. 최근 강동원의 필모를 떠올려보면 '반도'를 제외하고는 흥행작이 전혀 없는 상태라서 이번 영화가 굉장히 그에게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설계자>
개인적으로 영화는 아쉬웠습니다. 의뢰받은 청부 살인을 완벽한 사고사로 조작하는 설계자 '영일(강동원)'과 그의 팀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영화 보면 내가 저렇게 큰돈 들여서 저 사람들에게 청부 살인을 부탁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생길 정도로 구멍이 숭숭 나있는 느낌이 들었네요.
* 지금 룰렛 돌리냐?
오프닝 후 곧장 검찰총장 후보에 오른 아빠 주성직(김홍파)을 죽여 달라는 딸 주영선(정은채)의 의뢰를 받은 영일은 언론으로부터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주성직을 어떻게 살인하고 완벽한 사고사로 조직할까를 고민하게 되는데요. 여기서부터 얘네들 설계자 맞아? 싶은 의구심이 들기 시작해요.
막내 점만(탕준상)에서부터 나이로는 최고 어른 재키(이미숙)에 이르기까지 세상에 HOW를 감으로 때려 어떻게 죽일지 선택을 하기나 하고, 계획했던 일이 빠그라지면 PLAN B라도 확실하게 세워서 의뢰받은 일을 완수 시켜야 하는데 그런 PLAN B도 전혀 보이지 않고요.
뭐 시나리오 자체가 크게 정성을 들인 느낌이 아니란 생각과 이들이 선택한 감성과 감으로 때려잡은 감전사를 위해 마치 기우제라도 지내야 할 판처럼 비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그들을 보면서 한숨이 절로 쉬어지는 타이밍도 있더군요.
* 오프닝의 매력이 전부
사실 오프닝이 굉장히 매력적이란 생각을 했어요. 소위 말하는 음모론일지도 모르고 혹은 사실을 기반에 두는 진짜 벌어진 이야기를 우리가 감쪽같이 모르는 것일지도 모르고 그런 점을 내세운 사고사로 완벽하게 조작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오호라 싶은 쾌감과 흥미로움을 전달합니다.
다만 오프닝 이후 영일의 팀 멤버인 점만이, 재키 그리고 월천(이현욱)의 매력은 후반부에 완전히 사그라들어 유명무실해지는데요. 특히나 재키로 등장하는 이미숙의 퇴장은 할 말 많은데 할 말 제대로 못하고 사라진 느낌이고, 월천이란 캐릭터를 여우처럼 연기한 이현욱 역시 뭔가 중요한 키가 될듯한데 너무 빤하게 퇴장하는 터라 진짜 아쉬웠네요.
결국 영화 <설계자>를 떠올려보면 남는 건 강동원과 김신록 밖에는 없나 보다 싶었어요. 특히나 후반부에 아주 적은 분량으로 출연하는 김신록의 존재감이란 정말. 또박또박 내뱉는 대사의 딕션까지 개인적으로 이종석 보다 김신록이었다 이야기하고 싶네요. 설계자>
* 조금만 더 치밀했더라면
말씀드린 거지만 영화 <설계자>는 거액의 돈을 받고 의뢰받은 청부 살인을 완벽한 사고사로 조작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이에요. 흥미롭게 건드리는 오프닝을 보고 있자면 뭔가 매력 있는 범죄 영화가 되겠다 싶었는데 사실 중반부의 설계가 덜 짱짱해서 너무 밋밋해져 버린 느낌이 들어요. 설계자>
여기에 그들의 완벽한 살인이 일반적으로 우리가 보는 시선에서는 너무 드라마틱 하잖아? 싶으니까 영일의 진실 고백이 미친놈의 헛소리로 들릴 수밖에 없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후반부 하우저(이동휘)가 휘젓는 파고가 뭔가 색다른 결로 갈아탈 수 있을까 싶다가 끝내 너무 평범한 마무리로 끝을 맺음이 아쉬웠네요.
뭐 영화는 보는 사람에 따라 또 다양하게 이야기되는 거고 평가 내려지는 거니까요. 개인적으로 영일을 맡은 강동원의 매력은 충분히 녹아든 영화였다는 말씀은 드리고 싶네요. 이상으로 영화 <설계자> 후기는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설계자>